열린블루 2016. 5. 17. 17:38

 

 

 

5월은 가정의 달..

다들 아시다시피 주변도 돌아봐야 할것같고

근사한 외식도 해야할것같고

나들이도 계획해야할것같고

편지도 한장 써봐야할것같고

뭔가 좀 꾸미기도 해야할것같고

그냥 맘이 분주하고

웬지 어수선하다.

 

나도 한 부모의 자녀이고 또

또 누군가의 부모다.

 

이렇게 분주함 속에 내 생일까지 겹쳐있다.

그런데

나만 분주한게 아니고

자녀들도 각자 위치에서 분주한가보다.

 

작은아이는 멀리 서울에 있어 뭐라 못하겠고

큰아이는 직업상 밤낮이 뒤바껴 시간이 많지않다.

 

괜히 심통이 난다.

다 이해하고 형편에 맞게 살아야함도 알지만 입이 자꾸 나옴은 감출수가 없다.

기분이 없다.

 

그런데 생일 당일에 작은아들레미가 청주로 내려왔고

내가 좋아하는 블루베리콤포트 조각케익과 적지않은 금일봉을 내놓았다.

 

그 고사리같은 손으로 객지에 나가 번 돈을 어버이날겸 생일선물로 내놓은것이다.

 

부모가 돼가지고 막 사회생활 하는 자녀를 밀어줘야 하는데

블루베리와 늦바람으로 사랑에 빠지는바람에 그만....

 

약 3년간 계속 귀농에 투자만 하고 있으니 한계에 달해

자녀에게 돈을 요구하는 수준까지 이르게 된것...

 

생일날 나는 눈으로 웃으며 고맙다고 블루베리 콤프트가 잔뜩 든

퀄리티 높은 조각케익을 맛있게 먹었지만

마음은 짠해옴을 감출수가 없었다.

 

올 여름 드뎌 약간의 블루베리 출하를 계획 중이다.

당장 수확에 열을 올리지 않고 나무를 성목이 되도록 키우는데 목적을 두고있기에

블루베리 꽃이 많이 따주었다.

따라서 출하는 조금만..

 

지금까지 잘 버텨왔는데 앞으로 조금만 더 힘을내면 아마도

자녀의 코묻은 저 돈을 받지않아도 되겠지.

 

블루베리 여인아 힘내자!!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