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택배 싸는데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니다
그렇다고 안 할 수도 없다
날을 정해 작정하고 택배를 싸는 날은
신경이 곤두선다
바뀌지 않게 주소 전번 이름 정확하게
어떤 분은 보내는 사람을 아무개로 해달라
따로 주문도 하시고
며칠날은 집에 없으니 피해달라고도 하시고
이런저런 조건들도 맞춰달라 하신다
아무리 신경을 써도
실수가 나온다
바뀌는 경우다
그럴땐 많이 간 곳은 그냥 드세요
적게 간 곳은 다시 더 보낸다
택배사에서 실수도 한다
난 보냈다 하고
상대는 안 받았다 하고
미치겠지만 잘 실타래를 풀어 보면
답은 나온다
추가 주문이 대부분이고
한꺼번에 20키로 씩 주문하시는 분도 많다
냉동보관 해달라는 분도 늘어가고
장마 때 피해 보내달라다가
때를 놓쳐 아쉬워하는 이도 있다
나는 물건이 안 좋으면 알아서 안 보내는데..
어떤이는
주마다 4키로 씩 걍 무조건 보내라는 분도 있다
무튼
택배는 힘들지만 멀리 계신 손님들껜 어쩔수가 없으니 눈 크게 뜨고 잘 선별해서 보낸다
그런데
이천서도 수원서도 서울서도 대전서도
늘 오시는 손님은 꼭 오신다
올해 세종 하나로마트에 납품이 들어갔는데
블루베리에 붙은 상표 보고 한달음에 달려와주신
손님도 계시다
두번째 오는 날은 김밥까지 사가지고 오셨다
워낙 바쁘고 힘든걸 아시는 손님들이
김밥은 물론 갈비탕, 등뼈감자탕, 삼겹살, 빵, 만두등등 먹을껄 사다주신다
정말 감사해서 나는 집에 있는
감자, 옥수수, 호박, 들기름, 고추, 상추, 근대, 참외,오이, 가지 등등 농산물들을 아낌없이 나누어 준다
이런게 정인게지...
이래서 시골이 좋다
이웃에 계신 형님은 비가 잠시 주춤하면
달려와 내일같이 걱정해주고 블루베리 따주신다
이 또한 따뜻한 정 인것이다
택배 얘기하다 삼천포로 마이~빠졌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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