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색이 짙어가는 블루베리 밭
온통 붉게 물들었다
뜨거웠던 여름
온 몸을 불태워
종족 번식을 위해
무던히도 애를 썼던 블루베리들..
황금 복두꺼비도 찾아왔고
어마무시 새 매도 찾아왔다
얘는 블루베리를 따 먹기위해 들어 온 직박구리를 잡아먹기위해
방충망을 뚫고 들어왔다
울 농원 입장에선 아주 고마운 새 였기에 사진을 찍은 후 다시 돌려보냈다
얜 노래에도 나오는 그 땡벌
보기에도 사납게 생겼는데
벌답게 꽃의 꿀을 먹어야지
여기서 왜그러는 지 모르겠다
우씨, 미워..
블루베리 밭에 온통 우드칲 투성이니
자연스레 굼벵이도 많고
자연부화하는 장수풍뎅이도 많아 골치가 아프다
방조망을 쳐 놨으니
어디로 도망도 못가고
이곳저곳 날라다니며 대롱대롱 매달려 있기일쑤다
꼬마 손님들 좋아라 하지만
관리하는 것도 큰 일
뿔이 있는녀석은 수컷
없는 녀석은 암컷
얘가 제일 골칫거리
작은 참새는 블루베리를 따먹진 못하는데
직박구리는 죽을 목숨 다해
블루베리로 돌진한다
그래서 요모양 요꼴..ㅋㅋ
쥔장이 날개를 잡고 있으니
죽겠다 난리아닌 난리를 피웠었다 ㅋ
지난 여름은 이렇게 꿈같이 흘러가고
서서히 가을색으로 물 들더니
머잖아 된서리가 오고
더욱 알록달록 꽃단장에 분주하다
화무 십일홍이라 했던가?
이 고운 자태도
잰걸음으로 다가오는 겨울이 노크하면
그 자리를 비워주고
깊숙히 깊숙히
땅 속 뿌리에 의지해
내년을 준비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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