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사는 재미

불쑥 내민 투박한 꽃다발

열린블루 2023. 11. 1. 17:08


분명 칡버섯 따온다고
뒷산에 한달음으로 달려갔는데
버섯은 온데간데 없고


향기 찌~인한
들국화 한다발을 불쑥 내민다

난 벌써 버섯은 잊었다

카메라부터 들이대고
그 다음
코를 킁킁대고
좋아라 받아든다

그리고
돌아가신 시아버님이 생각난다

교통사고로 머리를 다쳐
성치않은 몸이셨는데
뒷산에 다녀오실때면
연분홍 진달래를 한아름 안겨주셨던 분..


어느날 남편이 또 불쑥 내밀었다
꽃 대신 빨간 열매를

장미보다 화려하진 않지만
인위적이라곤 눈꼽만큼도 찾아볼수 없는
수수함이 나를 미소짓게한다

밉다가도
이럴 땐 씩 한번 웃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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