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명 칡버섯 따온다고
뒷산에 한달음으로 달려갔는데
버섯은 온데간데 없고

향기 찌~인한
들국화 한다발을 불쑥 내민다
난 벌써 버섯은 잊었다
카메라부터 들이대고
그 다음
코를 킁킁대고
좋아라 받아든다
그리고
돌아가신 시아버님이 생각난다
교통사고로 머리를 다쳐
성치않은 몸이셨는데
뒷산에 다녀오실때면
연분홍 진달래를 한아름 안겨주셨던 분..

어느날 남편이 또 불쑥 내밀었다
꽃 대신 빨간 열매를
장미보다 화려하진 않지만
인위적이라곤 눈꼽만큼도 찾아볼수 없는
수수함이 나를 미소짓게한다
밉다가도
이럴 땐 씩 한번 웃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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